아밀라제 수치가 높은 이유 및 낮추는 방법

아밀라제 수치가 높은 이유 및 낮추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병원에서 피 검사를 할 때 아밀라제 수치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밀라제 수치는 췌장이나 침샘에서 나오는 효소의 양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원래는 소화에 쓰이지만, 어떤 이유로 피 속에 많이 나오게 되면 수치가 높게 나옵니다. 이때 단순히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아밀라제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 이유는 여럿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 관리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하며, 이후에 생활습관이나 여러 요소를 조절해 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아밀라제 수치란

아밀라제 수치는 혈액 속에 포함된 아밀라제라는 효소의 양을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아밀라제는 주로 침샘과 췌장에서 만들어지며, 섭취한 탄수화물을 분해해 소화하기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아밀라제가 침이나 췌장액을 통해 위장으로 분비되지만, 특정한 질환이나 염증이 생기면 이 효소가 혈액 속으로 많이 들어가게 되고, 혈액검사에서 아밀라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보통 혈중 아밀라제의 정상 범위는 검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30~110 U/L 정도로 간주됩니다. 아밀라제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췌장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소화기관 전반에 걸친 문제에서도 수치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해석할 때는 다른 증상이나 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밀라제 수치가 높은 이유

췌장염

아밀라제 수치가 높아지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췌장염입니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만들어 내는 기관으로 이 중 하나가 바로 아밀라제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췌장에서 만들어진 아밀라제는 췌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만, 췌장염이 발생하면 효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내부나 혈액 내로 유입되면서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게 됩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에 아밀라제 수치가 정상의 3~5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급작스러운 복통, 구토, 발열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됩니다.

만성 췌장염은 반복적인 염증으로 인해 췌장 조직이 점차 손상되는 상태로 급성 췌장염처럼 수치가 크게 오르지는 않지만, 간헐적으로 상승하거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 췌장의 기능 저하로 인해 수치가 정상이거나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으므로, 임상 증상과 함께 종합적인 해석이 필요합니다.

췌장암

췌장암은 췌장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종양을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췌장 기능이 손상되거나 효소 분비 체계가 변형되면서 아밀라제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복통, 체중 감소 같은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이 췌관을 막거나 압박하면 아밀라제가 혈류로 역류할 수 있어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소화효소 수치나 간기능 지표와 함께 상승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췌장암에서 아밀라제 수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진단 지표들과 함께 해석되어야 합니다. 특히 리파아제 수치나 종양표지자(CA 19-9)와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샘 질환

아밀라제는 췌장에서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침샘에서도 일정량 생성됩니다. 특히 귀 아래쪽에 위치한 이하선에서 분비되는 아밀라제는 혈액 속 아밀라제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하선에 염증이 생기는 이하선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은 침샘의 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아밀라제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의 아밀라제는 췌장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침샘에서 기원한 것으로, 췌장 질환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침샘에서 나오는 아밀라제는 혈액 검사로는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나 영상검사 등을 통해 침샘의 이상 유무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침샘이 붓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침샘성 아밀라제 증가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 저하

아밀라제는 몸속에서 생성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주로 신장을 통해 배출됩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아밀라제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혈액 속 농도가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에서는 췌장에 이상이 없더라도 아밀라제 수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나 급성 신손상 환자에게서 이런 현상이 자주 관찰되며, 아밀라제뿐 아니라 다른 노폐물이나 효소들도 함께 체내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밀라제 수치 상승이 췌장 질환 때문인지, 신장의 배설 기능 문제 때문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장관 질환

위장관에 문제가 생기면 아밀라제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나 장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나, 장이 막히는 장폐색 등의 상황에서는 혈액 속 아밀라제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질환은 내부 장기에 염증 반응이나 세포 손상을 일으켜 아밀라제 같은 소화 효소가 혈류로 유입되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위궤양이 천공되면 위 내용물이 복강으로 새어 나가 복막염을 유발하고, 전신 염증 반응으로 아밀라제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장폐색의 경우에는 장기 내 압력이 상승하고, 장벽 손상이 발생하면서 아밀라제가 혈액 속으로 누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소화기관의 직접적인 문제이므로, 췌장 자체의 이상이 없는 경우라도 아밀라제 상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담도 질환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통로로 췌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췌장과 담도는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공통 배출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담도에 문제가 생기면 췌장으로도 그 영향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담석이 있습니다.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췌장의 소화효소 배출에도 장애가 생기면서, 아밀라제가 혈액으로 역류하게 되고 수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담관에 염증이 생기는 담관염이나, 담낭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도 췌장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밀라제 수치뿐만 아니라 간 기능 수치도 함께 변동될 수 있으며, 소화기 증상 외에도 열, 오한, 황달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